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충렬비'나 '충렬탑'이라고 새긴 기념물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것은 '충열비'나 '충열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충렬'과 '충열', 발음 다 같이 [충녈]로 하는 것이 보통인데, 표기는 어느 쪽이 표준일까요?
한자로 '忠烈'을 뜻하는 것이라면 '충렬'이라고 표기해야 합니다. '烈'은 그 본음이 '렬'이며, 한글 맞춤법에서 이런 환경-[ㄴ] 뒤와 홀소리 뒤를 제외한 환경-에서는 그 본음대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忠熱'을 뜻하는 것이라면 '충열'로 표기해야 할 것입니다. '熱'은 그 본음이 '열'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곳곳의 기념물에 새겨진 글귀는 현실적으로 '忠熱'을 뜻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정렬'(貞列)과 '정열'(情熱)은 (물론 발음은 똑같지만) 각각 별도로 존재합니다. 평소에 흔히 사용되는 것은 '정열'이지요. 또 다른 낱말로 '정렬'(整列)이 있는데, 이는 '정렬'(貞烈)과 표기는 같지만 발음은 다릅니다. [정]을 길게 발음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