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말씀’이라고 많이 쓰는데, 마치 한자가 있어야 비로소 ‘인사말’이라도 하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人事’는 몰라도 ‘인사’를 해 왔다.
‘인사, 人事’의 뜻과 쓰임부터 알아보자.
‘인사’는 “①남과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말짓. ②첫 만남에서 이름을 대는 일. ③은혜를 갚거나 치하하는 말짓”이다. “인사깔(인삿결, 인삿성), 인사발림, 인사수작, 인사치레(인사닦음, 인사땜), 인삿빚, 인삿술” 들로 쓰인다.
‘人事’는 “①사람의 짓. ②사람살이의 일. ③임명·이동·평가 따위 행정 일. ④선물. ⑤사람이 다루는 일. ⑥세상 물정. ⑦성교(방사)”다. “인사 고과, 인사 관리, 인사권, 인사 불성, 인사 비밀, 인사 이동, 인사 행정” 들로 쓰인다.
우리말 ‘인사’를 중국에서는 ‘리마오’(禮貌) ‘싱리’(行禮) ‘원허우’(問候) ‘즈징’(致敬) ‘징리’(敬禮) ‘자오후’(招呼) ‘한쉬안’(寒暄), 일본에서는 ‘아이사쓰, 오레이, 오지기’라고 한다.
‘인사’와 ‘人事’가 “사람이 하는 일”이란 걸로 통하는 데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뜻말이 아니다. 설사 같다고 치자. 그래도 우리는 ‘인사’를 하고 중국에서는 ‘人事’를 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절대로 ‘인사’를 안 하는데, 우리만 헛되이 ‘人事’를 한다.
중국에도 (‘인사말씀’으로) ‘런스화’(人事話)라는 것은 없고, ‘잉처우화’(應酬話) ‘커치화’(客氣話) ‘한쉬안화’(寒暄話) 따위는 있다.
일본에도 ‘진지(人事)노 고토바’ 같은 것은 없고, ‘아이사쓰노 고토바, 오아이사쓰’ 따위는 있다.
우리에게도 본디 ‘인사말씀’은 있어도 ‘人事말씀’은 없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