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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떻든, 어쨌든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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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규정 1988> (제26항)에서는 '아무튼, 어떻든, 어쨌든, 여하튼, 하여튼' 들을 모두 표준으로 인정하였습니다. '복수 표준어'의 범위를 최대한 확대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아무튼, 여하튼, 하여튼' 들은 현실 발음대로 표기하는 것을 표준으로 하였습니다. 둘째, '어쨌든'과 '어떻든'은 원형태를 밝혀 적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표준어 규정에서 다루기보다는 한글 맞춤법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 두 부류의 형태를 차별화하여 처리한 근거가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어쨌든'과 '어떻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어쨌든'은 '어찌하-였-든→어찌했든'의 준말인 셈이며, 이와는 별개로 '어떠하-든'이라는 형식도 있습니다. '어떻든'은 '어떠하-든'의 준말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어쨌든'과 '어떻든'은 각각 '어찌하-'와 '어떠하-'의 활용형이라는 말이 됩니다. 물론 '어쨌건(←어찌하-였-건), 어쨌니(←어찌하-였-니); 어떻건(←어떠하-건), 어떻니(←어떠하-니)' 따위와 같이 다른 활용형으로도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원형태를 밝혀 적도록 한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아무튼, 여하(如何)튼, 하여(何如)튼' 들은 원형태를 밝힐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원형태는 각각 '아무하-든, 여하하-든, 하여하-든'으로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 배달말에서 '아무하-, 여하하-, 하여하-'라는 낱말이 존재하지 않으며, 당연히 다른 활용형으로 쓰이는 일도 없습니다. '여하(如何), 하여(何如)'를 어근으로 하여 '여하-히, 여하-간, 하여-간' 따위 낱말이 파생되기도 하지만, 이들은 '여하하, 하여하-'의 활용형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튼, 여하튼, 하여튼' 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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