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논문검색

"쇄라"와 "쇠라"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744

'쇄라'가 옳으냐, '쇠라'가 옳으냐고 묻는 이가 있습니다. '쐐라'와 '쐬라', '봬라'와 '뵈라'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가 다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무 것이나 선택해도 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쇄라'는 '쇠-어라'의 준말입니다. '-어라/아라'는 '직접 명령'을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봐라'와 비교하여 다음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1)㉠ 고모는 '민호야, 추석 잘 {쇠어라/쇄라}.'고 말하였다.
(2)㉠ 고모는 '미화야, 이것 좀 {보아라/봐라}.'고 말하였다.

위에서 ' ' 속에 든 부분은 원래화자 '고모'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직접 인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간접 인용'으로 바꾸면 각각 다음의 ㉡과 같이 됩니다. 여기서는 '쇠어라/쇄라'가 '쇠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쇠라'는 '쇠-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간접 인용에서는 원래화자의 말투가 사라져 버리고, 모든 말투-심지어 '쇠십시오, 보십시오'까지-가 't-라' 형식으로 중화되어 버립니다.


(1)㉡ 그는 민호에게 추석을 잘 쇠라고 말하였다.
(2)㉡ 그는 미화에게 그것을 좀 보라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쇠어라/쇄라'와 '쇠라'는 쓰이는 환경이 매우 다릅니다. 다음에 '쐬어라/쐐라'와 '쐬라', '뵈어라/봬라'와 '뵈라'의 보기를 들어 봅니다.


(3)㉠ 정묵이는 '형, 바람 좀 {쐬어라/쐐라}.'고 말하였다.
㉡ 정묵이는 형에게 바람을 좀 쐬라고 말하였다.
(4)㉠ '영수야, 할아버지 꼭 찾아 {뵈어라/봬라}.'고 당부하였다.
㉡ 영수에게 할아버지를 꼭 찾아 뵈라고 당부하였다.

다시 말하거니와 명령형 어미 '-어라/아라'와 '-라'는 기능과 용도가 다른 어미입니다. '-어라/아라'가 줄어들어 '-라'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