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지구촌이 한 가족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외국어와 외래어는 있게 마련이고 이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날로 외국어와 외래어는 증가하게 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우리나라에도 서구의 외국어와 외래어가 일본어를 거쳐서 유입되었다. 몇 단어만 간추려 본다.
빠꾸(←back)→뒤로, 퇴짜 / 레지(←register)→(다방)종업원 / 추리닝(←training)→운동복, 연습복 / 쇼바(←shock absorber)→완충기 / 미싱(←machine)→재봉틀
대개의 경우 이런 일본식 외래어는 쉽게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국어 순화 문제가 있다. 즉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해당 원어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능력이 높아지고 서구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외국어에 대한 친숙 정도도 매우 높아졌다. 몇 단어만 간추려 본다.
남바(←number)→넘버 / 마후라(←muffler)→머플러 / 맘모스(←mammoth)→매머드 / 바란스(←balance)→밸런스 / 부레키(←brake)→브레이크 / 사라다(←salad)→샐러드
들어온 일본식 외래어들 가운데 '다스, 골인, 오토바이, 뻰찌' 등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굳어진 것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말과 일본식 외래어와의 경쟁이 아니라 해당 원어와의 경쟁에서 밀린 결과가 된 것이다. 마치 고유어 '뫼, 가람'이 한자어 '산, 강'에 밀린 것처럼, 우리말이 서구 외국어에 쫓기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외래어는 '잉크, 텔레비전, 라디오, 컴퓨터, 뉴스'처럼 새롭거나 특별한 의미를 담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도 우리말을 좀 더 잘 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뉴스'만 하더라도 '새소식'과 같은 우리말을 만들어 쓸 수도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