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컴퓨터 지판(2벌식)에서 치다 보면 엉뚱하게 찍히는 경우를 간혹 봅니다. '옜'도 그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예'를 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예'에 'ㅆ'을 받치면 제대로 찍히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 글에는 '옜' 자가 쓰이는 경우가 없는 것으로 알고 기계속을 설계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 글자가 쓰일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옜-'은 '여기 있-'이라는 이은말(구)의 준말입니다. '여기'가 줄어 '예'가 되고, 그것과 '있-'이 녹아붙어 '옜-'이 된 것입니다. 굳이 'ㅆ' 받침을 쓰는 것은 그것이 '있-'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옜-'의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아 보이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본말>
<준말>
여기 있다 → 옜다
여기 있네 → 옜네
여기 있어요 → 옜어요
여기 있소 → 옜소
여기 있소이다 → 옜소이다
여기 있습니다 → 옜습니다
이런 경우에 '옛'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
준말>
본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