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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임"과 "다림"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04
길거리에 나가 보면 '약 다림'이라고 써 붙인 가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 가게는 주로 약국인데, 요즈음은 한약국말고 양약국에서도 이런 일을 해 주는가 봅니다. 이럴 때의 '다림'이 표기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약 다림]이라고 할 때의 [다림]의 표기는 두 가지로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말할 나위도 없이 '달임'과 '다림'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각각 '달이-음, 다리-음'이라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달임'과 '다림'의 차이는 '달이-'와 '다리-'의 차이인 셈이 됩니다.
여기서 '다리-다'는 '옷 같은 것의 주름살이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어떤 도구로 문지르다'를 뜻하는 동사입니다. 지난날에는 인두를 이용했지만, 요즈음 대부분이 다리미를 이용하여 그런 일을 합니다. 이로써 '다림'은 다리미로 옷 같은 것의 주름살이나 구김살을 펴는 행위를 뜻한다는 것을 쉬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달이-다'는 '끓여서 진하게 만들다' 또는 '약제에 물을 부어 끓이다'를 뜻하는 동사입니다. 다시 말하면 무엇인가를 끓여서 액체의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입니다. '약을 [다리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약 다림'은 잘못된 것이며, 그것은 마땅히 '약 달임'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약 달여 드립니다.', '약 달여 드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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