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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과 "하든"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20





현대 배달말에서 홀소리 [ㅓ]와 [ㅡ]는 매우 비슷하게 들립니다. 부주의하게 발음하거나 들을 때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떤 지방에서는 두 소리가 거의 구별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표기에서도 'ㅓ'와 'ㅡ'를 제대로 구별해서 적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보기 가운데 하나가 '-던'과 '-든'인데, 이 두 형태는 쓰이는 자리가 전혀 다릅니다.
'-던'은 쓰이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제 하던 일 다 했어?
㉡ 울고 넘던 박달재
㉢ 그렇게 착했던 사람이 왜 그래?
㉣ 바로 그 사람을 만났던 거야.
㉤ 백년을 함께하겠다던 맹세는 물거품이 되었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던'은 그 뒤에 오는 명사 '일, 박달재, 사람, 거, 맹세' 따위를 꾸며 주는 구실을 합니다. 의미면으로는 지난 사실이나 확정적인 사실을 회상하는 맥락에 사용됩니다.
아울러 다음 (2)의 형태들도 함께 정리하여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든가, -드라, -드니' 들은 표준이 아닙니다. 다만 '-던지'와 '-든지'는 서로 다른 어미입니다.


(2)㉠ 얼마나 불렀던가?
㉡ 그 사람 잘 있더라.
㉢ 고함을 얼마나 쳤던지……!
㉣ 그렇게도 잘 놀더니, 오늘은 웬일이지?
㉤ 몇 사람이었던지 잘 기억이 안 나오.

이에 비하여 '-든'은 (3)과 같은 경우에 쓰입니다. 이에서 보듯이, 'x-든 y-든, x-든지 y-든지'와 같이 반복 형식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3)㉠ 남이야 가든 말든 간섭하지 마시오.
㉡ 영이가 가든지 안 가든지 나는 갈 거야.

(3)은 다음과 같이 'x-건 y-건'으로 표현해도 기본 의미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4)㉠ 남이야 가건 말건 간섭하지 마시오.
㉡ 영이가 가건 안 가건 나는 갈 거야.

이와 관련하여, 다음의 '-거든'을 함께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표준어에는 '-거던' 형은 아예 없습니다.


(5)㉠ 물이 맑거든 한 통만 떠 오너라.
㉡ 그 때에 민호도 많이 울었거든.

이렇게 정리해 두면 크게 섞갈릴 염려가 없을 줄 압니다. 다만 '-던'과 '-든, -던지'와 '-든지'는 제각각 다른 어미이니 유의해야 합니다. 대체로 '-든'과 '-든지'는 (3)에서 보듯이 반복 형식으로 쓰인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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