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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나 물다"와 "꼰아 물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9

(1)㉠ 그는 담배를 꼬나 물고 일어서는 것이었다.
㉡ 아무리 꼬나도 그 잠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여기서 '꼬나, 꼬나도'는 제대로 된 표기일까요? 다른 한편에서는 '꼰아, 꼰아도'로 표기하는데, 그것이 바르지 않을까요?
이 문제를 풀려면 먼저 이 낱말의 기본형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의 기본형은 '꼬느-다'입니다. 어간이 [ㅡ]로 끝나 있습니다.
어간이 [ㅡ]로 끝난 용언 중에서 '바쁘-, 잠그-, 담그-, 고프-' 들은 활용하는 모습이 모두 같습니다. 이런 어간에 [ㅓ]로 시작하는 어미―예컨대 '-어, -어도, -어서, -어야, -어라, -었-'―들이 이어질 때에는, 어간 끝의 [ㅡ]가 탈락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고 나면 어간의 끝 홀소리 [ㅏ, ㅗ]와 어울리게끔 어미가 각각 '-아, -아도, -아야, -아라, -았-'으로 바뀌며, 홀로 남은 끝 닿소리는 뒤따르는 '아'의 'ㅇ'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차례로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활용을 [ㅡ] 불규칙 활용이라 합니다.


(2)㉠ *바쁘-어 → *바ㅃ-어 → *바ㅃ-아 → 바빠
㉡ *잠그-어야 → *잠ㄱ-어야 → *잠ㄱ-아야 → 잠가야

위의 여러 형태 중에서 표준 활용형으로 인정되는 것은 '바빠, 잠가야'입니다. 여기서 [빠]와 [가]는 어간과 어미가 녹아붙은 것이니, 각각 ㅃ과 ㄱ은 어간이고, ㅏ는 어미인 셈입니다. '담그-, 고프-, 다다르-, 나쁘-, 아프-, ……' 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활용을 합니다.
'꼬느-'의 표준 활용형을 확인하려면 위와 같은 틀에 대입해 보면 됩니다.


(3) *꼬느-어 → *꼬ㄴ-어 → *꼬ㄴ-아 → 꼬나
*꼬느-어도 → *꼬ㄴ-어도 → *꼬ㄴ-아도 → 꼬나도
*꼬느-었다 → *꼬ㄴ-었다 → *꼬ㄴ-았다 → 꼬났다

이로써 '꼬나, 꼬나도, 꼬나라, 꼬났다, 꼬났는데' 들이 표준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나 '꼬느-니까, 꼬느-면, 꼬느-더니, 꼬느-는데' 따위는 이대로가 표준이지, '꼬나니까, 꼬나면, 꼬나더니, 꼬나는데'가 표준이 아닙니다. 어미 '-(으)니까, -(으)면, -더니, -는데' 들이 이어질 때에는 어간의 끝소리 [ㅡ]를 탈락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이 점에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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