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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줄"과 "밧줄"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86
다음은 어느 설날에 방송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본 문구입니다. 북한에서 제작한, 북한 곡예사들의 재주를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1) 2인 바줄 타기

'바줄'이라는 낯선 표기를 대하고는 어리둥절해한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북한에서 만든 새낱말로 이해한 사람도 없지 않았을 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한에서 '밧줄'이라고 표기하는 낱말입니다. 의미는 똑같은데, 표기를 다르게 하는 것이지요.
남한에서는 이 낱말을 [바쭐]이라고 발음합니다. 북한에서는 어떻게 발음할까요? 표기 '바줄'을 보고는, 북한에서는 [바줄]이라고 발음하는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도 발음은 남한과 똑같이 [바쭐]이라고 합니다. 표기만 다른 것이지요.
이것은 토박이 낱말(고유어) '바'와 '줄'이 합성된 낱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뒤쪽 요소 '줄'이 [쭐]로 바뀌어 발음됩니다.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뀐 것이지요. 이러한 발음 현상은 남한의 말에서나 북한의 말에서나 똑같습니다. 차이는 이 발음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는 방법에서 나타납니다. 맞춤법이 다른 것이지요.
이럴 때에 (앞뒤 두 요소 중에서 적어도 한 쪽이 토박이 낱말이면,) 남한에서는 ① 앞 요소가 홀소리로 끝났으면 ㅅ을 받침으로 표기하고, ② 앞 요소가 닿소리로 끝났으면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북한에서는 ①의 경우이든 ②의 경우이든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②의 경우는 차이가 없고, ①의 경우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기본 형태> [발음] <표기>
(2)㉠ 남한에서 …… 바-줄 [바쭐] → 밧줄
㉡ 북한에서 …… 바-줄 [바쭐] → 바줄

오늘날 북한에서는 사이 ㅅ을 쓰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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