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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달님"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48
'찰떡'의 '찰'과 '차조'의 '차'는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소입니다. 그럼에도 표기를 다르게 하는 것은 현실 발음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둘 중에서 '찰'이 기본 형태인데, 이것이 '조' 앞에 놓이면 그 끝소리 [ㄹ]가 탈락합니다. 이것이 현실 언어입니다. 그럼에도 기본 형태, 즉 '찰조'로 표기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는 [찰조]라고 발음하게 될 것이니, 현실 언어와는 딴판이 되어 버립니다. 이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을 막기 위하여, 실제 발음을 표기에 반영하여 '차조'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각 쌍에서 오른쪽 형태가 다 그런 것입니다. 왼쪽과 비교·대조하여 보기 바랍니다.


물-놀이 --- 무-논 불-쏘시개 --- 부-삽
바늘-귀 --- 바느-질 솔-방울 --- 소-나무
쌀-밥 --- 싸-전 활-시위 --- 화-살
딸-년 --- 따-님 며늘-아기 --- 며느-님
아들-딸 --- 아드-님 하늘-나라 --- 하느-님
날-품 --- 나-날이 밀-대 --- 미-닫이
열-쇠 --- 여-닫이

여기서 보듯이 [ㄹ]가 탈락하는 현상에서 엄격한 규칙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으로서는 [ㄴ, ㄷ, ㅅ, ㅈ] 앞에서 임의로 탈락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입니다. '활-시위 : 화-살, 물-놀이 : 무-논, 딸-년 : 따-님' 들에서 보듯이, 다 같이 [ㅅ] 또는 [ㄴ] 앞에 놓였음에도 '활-시위, 물-놀이, 딸-년'은 그대로입니다.
'*하늘-님→하느님, *딸-님→따님' 따위와 같이 '달-님, 별-님'도 '다님, 벼님'이 되어야 할 것인데, 왜 그렇게 되지 않느냐고 묻는 이가 있습니다. [ㄴ, ㄷ, ㅅ, ㅈ] 앞에서는 무조건 [ㄹ]가 탈락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문을 가지는 것이지요. 모든 것은 현실 언어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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