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는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는가?
㉡ 나로서는 지난 총회의 결정을 반대할 수 없습니다.
이런 말에 별다른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해 보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의 진한글씨 부분은 '-으로서-의'로 분석됩니다. 조사를 두 개 이상 겹쳐 쓸 수 있으나, 이런 맥락에서는 '-으로서'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 그것 역시 '-으로서-는'으로 분석되는데, 여기서도 '-으로서'를 겹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보다 (1)'가 훨씬 더 명료하고 깔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너는 국민의 의무를 다했는가?
㉡ 나는 지난 총회의 결정을 반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 다음 (2)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2) 결혼식은 인간 생활의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 '-으로서의'의 용법도 (1)㉠의 그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으로서'를 개입시키지 않고 '시작의'라고 해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는 의미가 명료하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 염려된다면, (2)'와 같이 따옴표를 이용하면 됩니다.
(2)' 결혼식은 '인간 생활의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해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이 아주 달리 표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결혼식은 인간 생활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요컨대, 조사 '-으로서'를 함부로 쓰거나 잘못 쓰는 일이 많습니다. '-으로서'가 등장하면, 먼저 그것을 빼버려도 말이 성립되는지를 살피고, 다음으로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달리 표현할 수는 없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특히 '-으로서-의'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