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빼앗-'은 다음과 같이 쓰입니다.
(1)㉠ 아무리 빼앗아도 욕심을 채울 수가 없었다.
㉡ 영이가 동생이 가진 책을 빼앗았다.
여기서 보듯이 '빼앗-'은 어간의 끝 홀소리가 [ㅏ]이기 때문에, 모음 조화 규칙에 따라 '빼앗-아, 빼앗-아도, 빼앗-아서, 빼앗-아야, 빼앗-아라, 빼앗-았다' 들과 같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빼앗-'은 줄어들어 '뺏-'의 형태로도 쓰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2)의 '뺏아도, 빳았다'도 표준일까요?
(2)㉠ 아무리 뺏아도 욕심을 채울 수가 없었다.
㉡ 영이가 동생이 가진 책을 뺏았다.
(2)는 표준이 아닙니다. 어간 '뺏-'의 홀소리는 [ㅐ]이며, 이 홀소리 뒤에는 '-어, -어도, -어서, -어야, -어라, -었다' 따위 어미가 결합해야 합니다. 이 역시 모음 조화 규칙 때문이지요. '뺏-'은 '빼앗-'과는 달리 '뺏-어, 뺏-어도, 뺏-어서, 뺏-어야, 뺏-어라, 뺏-었다' 들과 같이 활용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보기 쉽게 정리하면 다음 쪽의 (3)과 같습니다.
(3) 빼앗-아 --- 뺏-어
빼앗-아도 --- 뺏-어도
빼앗-아서 --- 뺏-어서
빼앗-아야 --- 뺏-어야
빼앗-아라 --- 뺏-어라
빼앗-았다 --- 뺏-었다
어미 '-아, -아도, -아서, -아야, -아라, -았다' 들은 어간의 끝 홀소리가 [ㅏ]나 [ㅗ]일 때에만 선택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