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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른지]"와 "할는지"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84


'할는지, 할른지, 할넌지, 할런지' 중에서 어느 표기가 옳을까요?
발음상으로는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런지]라 하고, 더러는 [할른지]로 발음합니다. 어느 것이 표준 발음인지부터 가려야 하겠는데, 이 둘만을 놓고 아무리 따져 봐야 정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다른 것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다음 월의 표기나 발음에 대해서는 혼란을 겪는 일이 없을 줄 압니다. 그러니 이 월을 가지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개통식을 오늘 몇 시에 하는지 아느냐?
㉡ 그 일을 무사히 하였는지 모르겠구나.
㉢ 밥이나 제대로 먹었는지?

여기서 고딕글씨 부분은 각각 '하-는지'와 '하-였-는지, 먹-었-는지'로 분석됩니다. 이로써 '-는지'라는 어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주로 '의문'이나 '의심'의 뜻을 나타내지요.
여기서 다시 ㉡과 ㉢의 '-는지' 앞에는 '확정'의 뜻을 지닌 중간어미 '-였/었-'이 쓰였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같은 범주의 중간어미인 '미확정, 추측'의 중간어미도 쓰일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을-'이 바로 그 중간어미이니, 이것이 쓰인 보기월은 다음 (2)와 같습니다.


(2)㉠ 개통식은 내년 봄에나 할지 모르겠다.
㉡ 그 일을 무사히 치러낼는지 걱정이다.
㉢ 밥이나 제대로 먹을는지?

(2)의 고딕글씨 부분은 각각 '하-ㄹ-는지, 치러내-ㄹ-는지, 먹-을-는지' 들이니, 각각 어간 '하-, 치러내-, 먹-'과 어미 '-는지' 사이에 중간어미 '-을-'이 삽입된 형식입니다. 겉모습만 비교하여 말한다면, '하-였-는지, 치러내-었-는지, 먹-었-는지' 들에서 '-였/었-'을 '-을-'로 대체한 모습이지요.
그러니 표기는 '할는지, 처러낼는지, 먹을는지, 될는지, 성공할는지'와 같이 언제나 기본 형태 '-는지'가 드러나게끔 해야 합니다. 그러나 표준 발음은 [른지]이니, 중간어미 [ㄹ]의 영향을 받아 이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른지, 치러낼른지, 먹을른지, 될른지, 성공할른지]가 표준 발음이지요. [할런지, 치러낼런지, 먹을런지, 될런지, 성공할런지]는 이들을 잘못 발음한 것입니다.
요컨대 표기에서 '할런지, 할른지, 할는지' 들이 섞갈릴 때에는 '하였는지'를 떠올려 판단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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