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마지막차'가 '막차'가 되고, '여섯일곱'이 '예닐곱'이 되고, '멀지 않다'가 '멀잖다'가 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가라고 해'나 '보자고 해'가 줄어들면 어떤 형태가 될까요?
이들은 다 같이 '~-고 해'의 형식으로 되어 있음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먼저 '~-라고 해'와 '~-다고 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대표적으로, 위에서 '가래'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① '가라고 해'에서 [고]가 줄어들고(가라 해), ② '해'의 [ㅎ]가 줄어들고(가라ㅐ), ③ [라]의 끝소리 [ㅏ]가 줄어들고(가ㄹㅐ), ④ [ㄹ]과 [ㅐ]가 한 음절을 이루게 됩니다(가래). ③의 단계에서 [ㅏ]가 줄어들 수 있는 것은 소리 성질이 뒤따르는 [ㅐ]와 많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도 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고 해'도 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준말이 됩니다. 다음 쪽의 (3)과 (4)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3)㉠ 보자고 해 → 보자 해 → 보자 ㅐ → 보ㅈ ㅐ → 보재
㉡ 보자고 했다 → 보자 했다 → 보자 ㅐㅆ다 → 보ㅈ ㅐㅆ다 → 보쟀다
(4)㉠ 놀자고 해 → 놀자 해 → 놀자 ㅐ → 놀ㅈ ㅐ → 놀재
㉡ 놀자고 했지 → 놀자 했지 → 놀자 ㅐㅆ지 → 놀ㅈ ㅐㅆ지 → 놀쟀지
※ 위에서 'ㅐㅆ(다/지)'는 'ㅆ'이 'ㅐ' 아래에 붙는 형태입니다.
한편, 명사 '애'는 '아이'의 준말인데, 그 앞에 각각 대명사가 놓인 '이 애, 저 애, 그 애'의 준말은 각각 '얘, 쟤, 걔'가 됩니다. 이렇게 발음되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하는 것입니다. 발음을 잘못하면 각각 '애, 재, 개'와 같이 엉뚱한 말이 되어 버리니 조심해서 발음해야 합니다. 또, '이야기'의 준말은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 얘기, 저 얘기, 그 얘기'의 준말은 없습니다. [이, 저, 그]와 [얘] 사이는 축약될 수 있는 음성적인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