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나 글귀 중에 명사가 연이어질 때에 별 생각 없이 그들끼리 붙여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예 그것을 원칙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은 듯합니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기된 표어를 쉬이 접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1)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육성
(2) 살맛 나는 강원건설
(1)에서는 명사 '한국인'과 '육성'을 붙여 표기하였고, (2)에서는 '강원'과 '건설'을 붙여 써 놓았습니다. 그러나 의미적으로 볼 때에, (1)의 경우 '한국인'은 '육성'보다는 '도덕적이고 창의적인'과 더 가깝습니다. '한국인(을) 육성'이라는 구조보다는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이라는 구조가 더 긴밀하다는 말입니다. (2)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원'은 '건설'보다는 '살맛 나는'과 더 긴밀합니다. 그러므로 (1), (2)와 같이 표기하는 것은 합리적인 처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인'을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쪽에 붙여 쓰거나 '살맛 나는'을 '강원'에다 붙여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낱말마다 띄어 쓴다.'는 대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
(2)´ 살맛 나는 강원 건설
크게 써 붙이는 문구나 표어 같은 것은, 띄어쓰기를 철저히 지키기보다는, 글자 수를 고려하여 알맞게 안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합리는 부단히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 하고자 하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게 마련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