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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等)'과 '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09
일반적으로 '등(等)'은 둘 이상의 낱말이나 구를 열거할 때 그 뒷부분에 쓰이는 글자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실만 들고 그 뒤에 '등'을 다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예로, 요즘 시중에 팔리고 있는 담배의 포장지에는 '흡연은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라는 경고문이 씌어 있는데, 이 때의 '폐암 등을'이라는 표현이 잘못 되지 않았느냐는 질의를 종종 받습니다. 그러나 사실 위와 같은 문구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등'은 우리말 '들'이나 '따위'에 대응되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폐암, 후두암 등을'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겠지만, '폐암 등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가령, 올림픽 경기 개막식 선서를 할 때, '전병관 외 299명은'이라 해도 되지만 '전병관 등 300명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등'을 달기 위하여 선수 이름을 꼭 둘 이상 나열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우리말 '들'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둘 이상'의 복수를 나타내는 뒷가지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들'은 뒷가지이면서 동시에, 위의 '등'과 쓰임이 같은 순우리말 매인이름씨이기도 합니다. 곧 '폐암, 후두암 들을'이라고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에는 '들'의 앞을 띄어 써야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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