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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키다"와 "납작하다"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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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굽히-[구피], 앉히-[안치], 얽히-[얼키]' 들은 각각 '굽-, 앉-, 얽-'에서 생겨난 낱말입니다. 어간 '굽-, 앉-, 얽-' 뒤에 접미사 '-히-'가 붙어서 파생된 것이지요. 그러므로 소리 나는 대로, 곧 '구피-, 안치-, 얼키-'로 표기하지 않고, 항상 두 요소의 원형태가 한눈에 드러나게 적는 것입니다.
그런데 '얽히고설키다'로 표기하는 동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왜 '얽히고섥히다'로 표기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진 이가 있을 줄 압니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도대체 왜 그렇게 할까요? 그 까닭은 '섥히-'의 뿌리가 되어야 할 '섥-'이라는 동사가 없는 데에 있습니다. '섥-'이 있어야 거기에 접미사 '-히-'가 붙어 '섥-히-'가 파생된 것으로 처리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근거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근거가 없으니 발음대로 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넓적하-'와 '납작하-'에 대해서도 형평성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납작하-'보다는 '낣작하-'가 옳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요.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은, '넓적하-'에 대응되는 '넓-'이 있는 데 비하여, '낣작하-'에 대응되는 '낣-'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소리 나는 대로 '납작하-'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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