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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구려"와 "애절쿠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44
웬만큼 나이 든 남성이라면 '번지 없는 주막'이라는 대중가요를 모르지 않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이 그 노래에 대하여 가지는 애틋한 감정은 유별난 바가 있는 듯합니다.
'궂은 비 내리는 이 밤도 애절구려!'는 그 노래말의 한 부분입니다. 한 텔레비전의 어느 방송에서도 자막에 그렇게 찍혀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중에서 '애절구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애절구려'는 '애절하-구려'의 준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절하-'가 어간이며, '구려'가 어미입니다. '애절하-구려'와 같은 형식에서 어간의 끝 홀소리가 줄어드는 일이 있습니다. '가능하-게, 실시하-도록'이 [가능ㅎ-게], [실시ㅎ-도록]이 되는 것이 그런 보기입니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애절하-구려'는 [애절ㅎ-구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능하-게], [실시ㅎ-도록] 들에서 [ㅎ]는 제 홀로 발음될 수가 없으므로, 그에 뒤따르는 닿소리에 흡수되어 실현됩니다. 그래서 우리 말글 규정에서는 '가능케, 실시토록' 등으로 발음하고 표기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절차에 따르면 '애절하-구려'의 준말은 '애절쿠려'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합니다.
대중가요 '번지 없는 주막'에 나오는 '애절구려'는 '애절쿠려'를 잘못 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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