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할 때에나 표기할 때에나 'ㅐ'와 'ㅔ'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연모나 사물을 나타내는 낱말 중에는 '-개'나 '-게'로 끝나는 명사가 많은데, 이것도 결국 'ㅐ'와 'ㅔ'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그런데 표기에서 '-개'와 '-게'를 구별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말에 실제로 존재하는 낱말을 보면 '-개'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보기를 들어 보면 (1)과 같습니다.
(1) 덮개, 날개, 끌개, 깔개, 찌개, 베개, 털개, 싸개, 쓰개, 뜨개, 지우개, 가리개
이들은 하나같이 동사의 어간에 '-개'가 붙어서 된 명사이며, 그 뜻은 'X하는 기구나 연모' 또는 'X한 사물'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덮-개'는 동사 '덮-'에 '-개'가 붙은 명사이며, 그 뜻은 '덮는 연모'입니다.
엄격히 따지자면 짜임새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에서는 (1)과 같은 부류로 기억해도 좋은 것으로 (2)의 낱말들이 있습니다.
(2) 밑씻개, 부침개, 발감개, 빗치개, 무지개, 마개
이에 비하여 '-게'로 끝나는 낱말은 많지 않습니다. 다음 쪽의 (3)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이 '-게'도 의미 기능은 '-개'와 같습니다.
(3) 지게, 집게, 족집게
현재 형태는 '-게'가 아닙니다마는, 어원적으로 '-게'와 관련 지어 기억해 두어도 좋을 만한 것으로 '쇠코뚜레, 써레, 얼레' 들이 있습니다. '뚜레'는 '뚫-게'에서 왔고, '써레'와 '얼레'는 각각 '썰-게'와 '어르-게'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