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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돈"과 "종잇장"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47
다음은 사전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비교해 보기로 합니다.

(1)㉠ 종이돈 = 종이로 만든 돈.
㉡ 종잇장 = 종이의 낱장.
(2)㉠ 고기잡이 = 물고기를 잡는 일, 또는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 고깃배 = 고기잡이를 하는 배.

'종이돈'과 '종잇장', '고기잡이'와 '고깃배'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있을 줄 압니다. (1)은 똑같이 '종이-w, (2)도 역시 '고기-w' 구조로 된 낱말인데, 왜 차별 나게 표기하느냐는 것이지요. ㉡에는 사이 ㅅ을 표기하고, ㉠에는 그것을 표기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기본적으로 표기는 '발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책]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책'으로 표기하고, [하늘]로 발음되기 때문에 '하늘'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진리'로, '꽃밭'을 '꽃밭'으로 표기하는 것까지도 그 낱말이 각각 [질리, 꼳빧]으로 발음되는 데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종이돈'과 '종잇장', '고기잡이'와 '고깃배'의 표기도 이와 같습니다.
[종이돈, 고기자비]로 발음되기 때문에 '종이돈, 고기잡이'로 표기합니다. 그러나 [종이짱]으로 발음되는 것은 '종잇장'으로, [고기빼]로 발음되는 것은 '고깃배'로 표기합니다. 여기서 [짱, 빼]는 각각 원형태 [장, 배]가 각각 변동된 것입니다. 첫소리 [ㅈ, ㅂ]가 각각 [ㅉ, ㅃ]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발음 현상을 표기에서는 사이 ㅅ으로 나타냅니다. 그러나 바뀐 된소리 앞에 닿소리(받침 소리)가 있으면 ㅅ을 표기하지 않습니다.
한편, 앞 요소에 닿소리가 없으면 무조건 사이 ㅅ을 표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의 화살표 오른쪽과 같이.

(3) 종이-배 → 종잇배 종이-상자 → 종잇상자
소리-굽쇠 → 소릿굽쇠 소리-글 → 소릿글
나무-그릇 → 나뭇그릇 나무-잔 → 나뭇잔

그러나 사이 ㅅ 표기는, 표준 발음을 기준으로, 뒤쪽 낱말의 첫소리가 예사소리에서 된소리로 바뀌어 발음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발음(표준 발음)에서 된소리로 바뀌지 않으면 그 앞에 받침 소리가 없어도 ㅅ을 표기하지 않습니다. (3)에 보인 낱말의 표준 발음은 각각 [~배, ~상자, ~굽쇠, ~글, ~그륻, ~잔]이므로 '종이배, 종이상자, 소리굽쇠, 소리글, 나무그릇, 나무잔'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빼, ~꿉쇠, ~끌, ~끄륻, ~짠]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따라서 사이 ㅅ을 받친, 화살표 오른쪽의 표기는 표준을 벗어난 것이 됩니다.
다음 두 낱말의 표기가 다른 까닭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새길 = 새로 닦은 길.
㉡ 샛길 = 큰 길 옆으로 나간 작은 길.

- 리 의도 교수의 '이야기 한글 맞춤법'(2004, 석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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